헤드폰 분야의 파가니를 만나다 - 미스터 스피커즈 이써 플로우(Ether Flow) > 브랜드 리뷰 | SamAudio By K-ONE 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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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Speakers] 헤드폰 분야의 파가니를 만나다 - 미스터 스피커즈 이써 플로우(Ether Flow)
    날짜 : 18-06-28 10:08     조회: 231    

     


    미스터 스피커즈
    이써 플로우(Ether Flow)

     


    -헤드폰 분야의 파가니를 만나다-

     


     

     

     

    글.사진 : 루릭 ( luric.co.kr )

     

     

    슈퍼카 회사 중에 ‘파가니(Pagani Automobili)’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에 관심 좀 있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으며 PC 바탕화면에 존다(Zonda) 또는 와이라(Huayra)의 사진 한 번씩 깔아봤을 것입니다. 이 곳의 창업자 호라치오 파가니는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 기술에 능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람보르기니에서 일하다가 나온 후 자신의 기술로 만든 풀 카본 바디에 AMG의 엔진을 담은 슈퍼카를 내놓게 됩니다. 지금은? 분명히 람보르기니도 멋진 럭셔리카 브랜드이지만, 극소량만 제작되는 파가니의 차량에는 매우 높은 가치가 부여되고 있습니다. 저는 머리 속으로 떠올려보면 왠지 파가니가 더 특별하다는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엄청나게 고집스러운 이미지도 있고요.

     

     

    헤드폰 메이커 ‘미스터 스피커즈(MrSpeakers)’를 보면서 처음부터 파가니를 떠올렸습니다. 이 회사의 시작은 타 브랜드의 헤드폰을 개조하는 일이었고 헤드파이 커뮤니티 속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점차 독자적인 헤드폰 기술 개발 및 노하우를 축적해왔습니다. 그 후 미스터 스피커즈는 플래너 마그네틱(평판형 자석 드라이버) 헤드폰을 만들면서 다른 회사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국내에 정식 수입되는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 3형제가 저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대여품이고 반납하지만, 어쨌든 2개월이 넘도록 방에 두면서 틈날 때마다 감상해볼 수 있었는데요. 제품 외관을 살펴보고, 착용했을 때 느낌이 어떤지 확인하고, 소리를 집중하여 들어보니, 현재 대중화된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 브랜드보다도 뭔가 앞서는, 색다른 가치를 지닌 헤드폰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헤드폰의 하우징 소재로 카본 파이버를 사용한다는 점도 파가니와 유사한 부분입니다. (음...?)

     

     

    이번에 들어온 미스터 스피커즈의 헤드폰에는 신규 기술인 트루 플로우(TrueFlow) 웨이브 가이드 구조가 반영되어 있으므로 이름 뒤에 ‘플로우’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제품 명칭은 ‘이써(Ether)’, ‘이써 C(Ether C)’, ‘이온(Aeon)’이라고 합니다. 즉, 이써 플로우, 이써 C 플로우, 이온 플로우가 됩니다. 오늘은 이 3형제 중에서 풀 사이즈 오픈형 헤드폰인 ‘이써 플로우(Ether Flow)’를 소개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미스터 스피커즈의 국내 진입은 헤드폰 애호가 뿐만 아니라 입문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봅니다.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의 선택 범위가 매우 좁은 상황에서 다른 방향으로 진화된 소리와 디자인으로 새로운 경험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단 사진을 보면 이 헤드폰의 외형에서 풍기는 포스가 상당함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이어컵 사이즈는 오디지(Audeze) 헤드폰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정도인데 하우징 외부의 디자인과 헤드밴드 구조가 다릅니다.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 후면을 넓게 개방한 댐퍼 영역은 허니콤 구조의 유광 검정색 그릴로 보호되며, 그 테두리는 펄 블루 컬러의 플라스틱이 매끄러운 곡선 형태로 감싸고 있습니다. 안쪽의 무광 검정 영역 안에는 천연 가죽으로 제작된 이어패드가 매우 부드러운 쿠션을 제공합니다. 헤드밴드는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으로 제작한 메탈 와이어 2개로 지지되며 역시 천연 가죽 소재의 밴드로 쿠션을 넣고 있습니다. 유저가 헤드폰을 머리에 쓰면 자연스레 사이즈가 조정되는 방식의 헤드밴드입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아주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가볍습니다. (-_-)b

     

    겉보기에는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고 묵직한 무게가 연상이 되는데, 손에 들어보면 깃털처럼 가볍습니다. (과장이 아님) 오히려 이 가벼움 때문에 200만원대 가격이 믿기지 않는다는 분도 있던데요. 이써 플로우의 무게는 390g이라고 하며, 제가 주방용 저울로 재어보니 385g 정도가 나왔습니다. (케이블 제외) 다른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들의 무게가 500~600g 정도이므로 이 무게가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머리에 써보면... 푹신한 양 가죽 이어패드의 쿠션이 귀 주변을 감싸면서 머리 꼭대기의 압박도 없이 편안하게 올려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헤드폰 오래 착용하면 땀 차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점만 빼면 몇 시간을 쓰고 있어도 부담이 없을 정도로 편안합니다.

     

     

    이 제품을 구입하시면 의외로 작은 박스가 배송될 것입니다. 커다란 우드 케이스나 트래블 케이스가 아니라, 컴팩트한 전용 하드 케이스에 담겨서 오거든요. 동글동글한 모양이 은근히 재미있기도 한 케이스인데 이써 플로우 본체와 분리형 케이블이 딱 맞게 들어갑니다. 또한 케이블 수납 영역에 여유가 있어서 다른 케이블을 하나 더 담거나 작은 뮤직 플레이어를 함께 넣어도 됩니다.

     

     

    기본 케이블은 미스터 스피커즈가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4핀 커넥터가 붙어 있습니다. 이게 또 신기한 물건인데요. 원클릭으로 끼우고 원터치로 분리하는 커넥터입니다. 헤드폰에 끼울 때는 한 쪽 방향으로 조금 돌리면서 누르면 탁하고 끼워집니다. 분리할 때는 커넥터 테두리 부분을 당기면 바로 빠집니다. (그래서 자주 케이블 분리를 해도 커넥터가 헐렁해지지 않음) 참고로 미스터 스피커즈는 해외 헤드폰 시장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어서 이 커넥터 규격의 커스텀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가 제법 많습니다. 해외 주문이 되겠지만 호환되는 커스텀 케이블을 주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본 케이블의 길이는 줄자로 재어보니 1.8 미터 정도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길이인 듯 합니다. 소파에 앉아서 듣는 용도보다는 책상 앞에서 들을 때 넉넉한 길이가 되겠습니다. 케이블의 외부 피복은 줄꼬임을 방지하는 패브릭 마감인데 피복 안쪽의 케이블은 트위스트 타입이라서 가만히 두어도 동그랗게 말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케이블이 쭉 펴진 상태를 선호한다면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케이블을 대충 말아도 쉽게 정리할 수 있어서 편리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제품을 리뷰하는 입장에서는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에 도입된 기술도 상세히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하우징 제작에 사용되는 3D 프린팅 기술, 소리 품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하는 트루 플로우 구조, 분할 진동 방식의 V-플래너 기술 등... 다룰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술의 설명은 이미 수입사에서 상세한 소개 페이지로 해놓았습니다. 이 글의 끝부분에 링크를 남겨두겠으니 기술 설명을 원하신다면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저는 이써 플로우의 소리를 들으면서 느낀 점을 중점적으로 서술해보겠습니다. 다양한 신기술의 유일한 목적은 결국 ‘훌륭한 소리’가 될 테니까요.

     

     

     

    SOUND

     

    저의 청취 경험으로 미리 요약해보는 미스터 스피커즈 3개 모델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밀하게 조율되어 깨끗한 플랫 사운드 - 이온 플로우


    2) 시원한 밸런스형 사운드인데 고음, 중음, 저음 모두 조금씩 강조되었음 - 이써 플로우


    3) 이써 플로우와 비슷한데 중음의 선이 두텁고 저음이 더욱 웅장함 - 이써 C 플로우

     

    음악을 정밀하게 분석적으로 듣겠다면 이온 플로우가 좋고, 음악을 시원하게 균형 맞춰서 듣겠다면 이써 플로우가 좋으며, 고해상도로 들으면서 중.저음의 양감까지 원한다면 이써 C 플로우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온 플로우는 밀폐형과 개방형이 있는데 국내에는 이온 플로우 밀폐형이 들어오므로 ‘밀폐형 2개와 오픈형 1개’라는 선택 요소도 있습니다.

     

     

    ■ 매우 낮은 임피던스와 비교적 낮은 감도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들은 임피던스가 거의 이어폰 수준으로 낮게 되어 있습니다. 이써 플로우는 27옴이므로 대개 32옴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휴대용 헤드폰들보다도 임피던스 값이 낮습니다. 휴대용 앰프는 낮은 임피던스에서 높은 출력이 나오도록 설계되는 경우가 많아서 임피던스가 아주 낮은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을 연결하면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의 드라이버는 노이즈 감소를 위해 감도 조정이 된 듯 합니다. 거치형 앰프에서는 다른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들 못지 않게 볼륨을 올려야 하거든요. 게인(Gain) 조정이 가능한 앰프를 사용 중이라면 하이 게인을 선택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 때 휴대용 앰프와 거치형 앰프의 청취 결과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거치형 앰프가 훨씬 좋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러합니다.

     

    DAC, 앰프 등의 매치업은 여러분이 직접 시도해볼 부분이지만, 저는 딱 하나만 권하고 싶습니다. ‘차가운 성향의 앰프는 피하라’는 것입니다. 중.저음이 두터워지거나 소리 밀도를 높여주는 앰프일수록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의 소리가 듣기 좋게 될 것입니다. 배경 노이즈의 제거를 잘 해두었다면 진공관 앰프도 잘 맞을 수 있겠습니다. 헤드폰의 소리가 샤프 & 클린 성향이라서 그런 것인데, 반대로 인정사정 없이 시원 깨끗한 소리를 선호한다면 젠하이저 HDVD800 같은 소리의 앰프도 시도해볼 만합니다. 본인의 경우는 HDVD800과 Aune S7을 번갈아 연결하면서 감상했는데 나중에는 하이 게인으로 맞춘 S7만 연결하게 됐습니다. (*S7은 하이 게인 모드에서 출력이 몇 배로 올라감)

     

     

    ■ 명확한 개성 - 저음의 울림 간격이 매우 짧다

     

    이써 플로우를 포함해서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들은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다수의 다이내믹 및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들과 확실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 점은 누구나 듣는 순간 바로 느낄 정도로 명확하다고 봅니다.

     

    저음의 울림 간격이 매우 짧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초저음의 경우가 그러한데, 많은 헤드폰들의 저음이 한 번 쿵하고 울린 후 길게 여운이 남는 반면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은 쿵하는 울림 자체를 정확히 묘사하며 여운을 거의 다 제거합니다. 아마도 공기 흐름을 제어하는 트루 플로우 기술로 인해 나오는 특성 같은데, 이것은 첫 청취에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며 어쩌면 답답한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점점 들어볼수록 이러한 저음 처리가 고.중음을 더욱 깨끗하게 만들며 사운드 이미지를 뚜렷하게 살리고 스테이지 넓이도 확장해줌을 알 수 있습니다. 트루 플로우 기술은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지니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특징은 저음이 고.중음을 가리는 마스킹 현상을 제거했다는 것이겠습니다. 공기 에너지를 깨끗하게 정류하는 동시에, 물리적으로 막혀 있던 부분을 뻥 뚫어준 셈입니다. 성능적으로는 분명히 향상이 있겠으나 심리적인 효과는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 이 정밀한 고음은... 스탁스?

     

    이써 플로우의 사운드 특성 자체는 스탁스(Stax) 헤드폰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첫 인상부터 평탄한 인상을 주며, 분명히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이지만 정전형 헤드폰처럼 매우 정밀한 고음을 들려줍니다. 미스터 스피커의 창업자 댄 클락(Dan Clark)은 실제로 정전형 헤드폰을 많이 연구해왔고 하이엔드 정전형 헤드폰도 출시했습니다. (제품명은 ‘VOCE’이며 가격은 3천 달러 정도) 이러한 정전형 헤드폰의 개발 과정에서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도 성능 향상이 가능함을 발견하고 내놓은 기술이 트루 플로우라고 합니다. 정전형 헤드폰은 고음 주파수 재생력이 지나칠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필터 설계로 낮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탁스의 유일한 인이어 헤드폰은 정전형 드라이버가 고막에 매우 가깝게 되므로 청각이 피로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고음을 상당히 낮춰놓은 제품입니다. 이써 플로우의 고음은 밝은 고음이 아니라 정밀한 고음이지만, 타 헤드폰 청취로 비교한다면 밝은 음색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고음을 더 깨끗하게 들려줄수록 청취자들이 밝은 음색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헤드폰 개발자들도 이 점에 유의하여 튜닝을 하고 있습니다.

     

     

    ■ 저음이 머리 속으로 / 고.중음이 머리 테두리로

     

    고음과 중음이 매우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룹니다. 고음이 무척 시원하게 들리면서도 중음의 높은 밀도를 감지할 수 있으며 높은 중음과 고음이 절묘하게 연결되는 느낌이 좋군요. 그런데 저음의 위치가 특이합니다. 사운드 이미지의 구조를 보면 저음이 머리 안쪽으로 가깝게 들리며 고.중음이 머리 테두리에 있는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오픈형 헤드폰들은 고.중음이 머리 안쪽이고 저음이 머리 바깥을 에워싸는 구조로 들리는데, 이써 플로우는 그 반대입니다. 이 세팅은 저음 펀치를 더욱 깊게 만들어서 음악에 박진감을 더합니다. 그러나 청취자가 심리적으로 그리는 공간의 면적은 그리 넓지 않게 됩니다. 대형 오픈형 헤드폰답게 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하지만 그것은 고.중음 영역에서 나오는 것이며 저음의 넓이는 스튜디오 헤드폰들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써 플로우를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쓰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 되겠습니다.

     

     

    ■ 날렵한 몸매의 소떼가 몰려온다

     

    이 헤드폰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소떼가 몰려옵니다. 이 표현을 쓰는 것도 오랜만인데요. 일반적으로 '정보량'이라고 말하는 소리의 해상도 및 분리도에서 이 헤드폰은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소떼가 몰려오기는 하는데 우두두두!하면서 근육질 소들이 달려오는 게 아니라 날렵한 몸매의 소들이 줄을 맞춰서 훨씬 빠르게 날아오는 느낌이 듭니다. 차로 비유하면 트럭 무리가 천천히 몰려오는 게 아니라 스포츠카 편대가 고속으로 달려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편히 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음악을 재생하는 순간 머리가 번쩍 깨어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특히, 다이내믹 드라이버 헤드폰의 포근한 음색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은 상성이 좋지 않을 듯 합니다. 단, ‘이써 C 플로우’는 제법 포근한 느낌이 있으니 한 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 매우 빠른 응답 속도, 건조하지 않도록 조정된 음색

     

    무서울 정도로 소리의 응답 속도가 빠릅니다. 고음, 중음, 저음 모두가 그렇습니다. 10Hz 단위로 주파수 영역을 나눠서 생각해본다고 해도 늘어지거나 뭉치거나 흩어지는 지점이 조금도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성능적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주파수 응답 형태를 '건조하지 않게' 조정한 모양입니다. 현재 산업 기준의 플랫 사운드로 주파수 응답 형태를 맞췄는데 응답 속도까지 매우 빠르다면 굉장히 건조한 음색이 되겠지요. 이써 플로우는 플랫이 아니라 고음, 중음, 저음 모두 조금씩 강조된 영역이 있습니다. 매우 완만한 W 모양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알파벳 W를 옆으로 길~~~~~~~~~~~~~~~~~~게 늘린 모습이라고 할까요. 또는 알파벳 M을 옆으로 길~~~~~~~~~~~~~~~~~~~~~~~~~게 늘린 모습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 유저의 왜곡된 욕망에는 관심이 없다.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니까!

     

    왜 길게 늘렸다고 표현하느냐면, 이 헤드폰의 소리가 심각할 정도로 밸런스형이기 때문입니다. 고음, 중음, 저음 영역의 무게가 디지털 저울로 잰 것처럼 균등하게 되어 있습니다. 각각 강조된 영역은 있는데 사람이 듣기에 고.중.저음이라고 생각할 만한 기준에서 3등분이 정확하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이써 플로우 만의 또 다른 특징이 나옵니다.

     

    분명히 뭔가 특징이 있는 소리인데 동시에 특징이 없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이게 뭔 소리인고 하니... 이 헤드폰을 개발한 양반이 밸런스에 매우 집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음을 더 웅장하게 만들어서 쾅쾅해줬으면 좋겠고, 중음이 튀어나와서 목소리가 귀 옆에서 들리는 것도 좋겠고, 고음이 아주 화려해서 들을 때마다 달콤했으면 좋겠고 뭐 그런데... 이써 플로우는 그런 왜곡된(?) 욕망에 조금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저음은 라우드 스피커 느낌이 딱 나올 정도까지 조금만 강조했고, 중음은 거의 완벽한 중립 상태로 유지했으며, 고음은 헤드폰 개발을 하다보니 밝게 느껴질 정도로 선명해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헤드폰의 소리를 지긋이 들어보는 사람은 두 가지 선택지에 놓일 것입니다.

     

    1) 이거 왜 이렇게 평범하냐. 쩝...


    2) 플랫하지도 않고 심심하지 않구만! 내가 찾던 바로 그 소리여!!

     

    1번이 걸렸다면 다른 헤드폰을 찾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이 찾는 소리라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는 존재이며 지속적인 경험을 통해 구축해나가는 소재입니다. 다수의 고급 헤드폰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써 플로우를 들였다면 처음에는 평범하게 느껴지더라도 어느날 갑자기 이써 플로우의 소리가 시원하고 즐거워서 '응?'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즉, 초기 감상 결과가 심심하더라도 서둘러 내치지는 마시라는 얘깁니다. 즉, '1번 아니면 2번'이 아니라 '1번에서 2번으로 천천히 옮겨가거나 한 방에 옮겨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경험 많은 유저에게도 새로운 깨우침을 줄 수 있는 헤드폰이 이써 플로우라고 생각합니다. 이써 플로우는 청취자가 학습해나가는 헤드폰이며 헤드파이 애호가를 더욱 성장시켜주는 헤드폰입니다.

     

     

    ■ 음악 장르 매칭은?

     

    이러한 이써 플로우의 특징을 받아들인다면, 이 제품의 소리는 모든 음악 장르에 적합한 올라운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선명함으로 인해 밝게 느껴지는 고음과 높은 해상도 및 분리도로 인하여 경험하는 ‘넘치는 정보량’이 되겠습니다. 편안함이 아니라 집중적이며 정밀한 성향의 음악 감상에 맞는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삶의 배경 음악 용도로 쓰기보다는 다른 짓 하지 않고 오로지 음악 감상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굳이 장르별 느낌을 언급한다면 이써 플로우를 거치는 관현악 소리는 매우 깨끗하면서도 활력이 넘치며 기교가 강조되는 면이 있습니다. 또, 저음 악기들의 깊은 울림을 쉽게 감지할 수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쿵쾅거리지 않는 단정함이 느껴집니다.

     

    이써 플로우를 통한 재즈의 감상은 무척 시원하고 짜릿한 경험입니다. 드러머의 하이햇과 심벌즈 다루는 솜씨가 더욱 강조되며 더블 베이스의 음에는 통통 튀는 탄력이 더해집니다. 피아노의 소리는 정확한 위치에서 아주 깨끗한 울림으로 표현됩니다. 이러한 연주자들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선에 놓이는 일체감도 좋습니다. 이처럼 실제 악기 연주도 좋지만 이써 플로우의 정밀한 소리 성향은 일렉트로니카 장르에도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 맞습니다. 전자음이 만드는 기이한 충격과 신선한 템포를 아주 촘촘하게 분리하여 청각에 퍼붓는데요. 음악적 경험으로는 날렵한 소떼인데, 기계적 경험으로는 고가의 정밀 계측 장치 같습니다.

     

     

    ■ 커스텀 케이블을 끼워보자

     

    여기까지 해서 이써 플로우의 소리 감상문은 다 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까... ‘기본 케이블’ 연결 상태에서는 그렇습니다. 리뷰를 하는 입장에서는 소스 기기이든 헤드폰이든 기본 케이블을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고가의 헤드폰을 구입하는 중장년층 유저들은 수백만원대의 커스텀 케이블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수입사의 대여를 통해 킴버 케이블(Kimber Kable)의 액시오스(AXIOS) AG 케이블을 미스터 스피커즈 헤드폰들에 연결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16개의 순은 도체로 제작된 하이엔드 모델입니다.

     


     

    먼저 주의 사항을 알리고 싶습니다. 고가의 커스텀 케이블을 연결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취향의 소리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케이블일수록 헤드폰의 소리를 많이 바꾸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싫어하는 음색이 나올 확률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볼 때 킴버 액시오스 케이블은 성능면에서 큰 업그레이드가 되고, 감성면에서는 편안한 소리로 탈바꿈해주는 제품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써 플로우, 이써 C 플로우, 이온 플로우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먼저 이써 플로우의 변화를 설명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머리 안쪽으로 맺히던 저음의 초점이 고.중음과 비슷한 위치 또는 머리 바깥쪽으로 이동한다. 저음이 머리를 에워싸는 느낌으로 훨씬 넓은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2) 저음의 규모가 더욱 웅장해진다. 저음의 펀치가 깊고 강력해져서 쿵쾅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3) 고음의 질감이 극히 매끄럽게 된다. 전자음에서 소름 돋던 느낌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편안함이 온다.


    4) 고음의 정밀함이 그대로인데 밝은 느낌이 줄어들고 달콤함이 추가된다. 기본 케이블 연결 상태의 소리가 샤프 & 클린이었다면 액시오스 연결 상태는 달콤한 샤프함처럼 들린다. 여기에 저음의 확장이 더해지면서 헤드폰 전체의 소리가 포근하게 된다.

     

    즉, 커스텀 케이블의 추가로 인해, 정밀 계측 장치 같았던 이써 플로우가 웅장하고 선명하되 포근한 소리의 오디오 감상용 헤드폰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헤드폰에서 라우드 스피커 느낌을 받고 싶다면 킴버 액시오스 케이블이 아주 큰 효과를 낼 것입니다. 헤드폰의 소리 주제를 완전히 바꿔서 ‘규모가 큰 연주’에 적합하도록 만듭니다. 같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더라도 소리의 분석보다 깊은 감동을 원한다면 액시오스 케이블로 바꿔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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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18-06-28 HIT : 264
     전문은 샘오디오 카페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클릭 - https://cafe.naver.com/samaudio/96===========================================================사람들이 하이엔드 오디오에 입문할 때 시스템 구성에서 가장 많은 비율의 투자를 하는 곳이 스피커이다.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이파이 구성에서도 스피커의 역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피커는 최종적으로 재생음을 만들어 내는 곳이며 스피커의 체급에 따라 저역의 깊이감이나 스케일이…
    [MrSpeakers] 시원하고 깨끗한 플랫 사운드에 매료되다 - 미스터 스피커즈 이온 플로우(Aeon Flow)
    DATE : 2018-06-28 HIT : 367
     미스터 스피커즈 이온 플로우(Aeon Flow) -시원하고 깨끗한 플랫 사운드에 매료되다-     글.사진 : 루릭 ( luric.co.kr )  수많은 헤드폰을 개조하던 사람이 해외 헤드파이 커뮤니티에서 인정 받으면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그 결과 직접 헤드폰을 개발하여 월드 클래스 헤드폰 제조사로 데뷔한 사례가 미스터 스피커즈(MrSpeakers)입니다. 라우드 스피커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는 헤드폰은 그 개발 과정이 대단히 물리적인데…
    [MrSpeakers] 오케스트라 최적화 헤드폰 - 미스터 스피커즈 이써 C 플로우(Ether C Flow)
    DATE : 2018-06-28 HIT : 452
    미스터 스피커즈 이써 C 플로우(Ether C Flow)-카본 파이버 디자인의 오케스트라 최적화 헤드폰-     글.사진 : 루릭 ( luric.co.kr )  이 매끈한 곡선의 카본 파이버(Carbon Fiber) 구조물은 스포츠카의 것이 아닙니다. 무게의 감량과 자연스러운 소리 울림을 위해 제작된 헤드폰의 하우징입니다. 미스터 스피커즈(MrSpeakers)의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 ‘이써 C 플로우(Ether C Flow)’는 첫 인상부터 ‘포스가…
    [MrSpeakers] 헤드폰 분야의 파가니를 만나다 - 미스터 스피커즈 이써 플로우(Ether Flow)
    DATE : 2018-06-28 HIT : 232
     미스터 스피커즈 이써 플로우(Ether Flow) -헤드폰 분야의 파가니를 만나다-    글.사진 : 루릭 ( luric.co.kr )  슈퍼카 회사 중에 ‘파가니(Pagani Automobili)’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에 관심 좀 있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으며 PC 바탕화면에 존다(Zonda) 또는 와이라(Huayra)의 사진 한 번씩 깔아봤을 것입니다. 이 곳의 창업자 호라치오 파가니는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 기술에 능통한 사람이…
    [Meridian] 메리디안(Meridian) 프라임(Prime) - 단정하고 차분한 착색의 맛
    DATE : 2018-06-28 HIT : 317
       글.사진 : 루릭 ( http://blog.naver.com/luric , @LuricKR )*감상 환경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PC : Apple Macbook Pro Retina (Audirvana, 192/24 FLAC)USB Cable : A to Mini-B 일반 USB 케이블Headphone Amp : Analog Design Svetlana (Rev.1), Graham Slee Solo SRG IIDAC : Matrix Mini-i헤드폰을 위한 은색의 올인원 미니 박스…
    [ETC] 박재성 음악여행 신년특집 3회 후기
    DATE : 2018-02-22 HIT : 389
     안나 카레니나  ​ 박제성의 음악여행 신년특집 마지막 3회는 샘오디오 2층 시청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메인 스피커는 윌슨오디오에서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알렉시아2 입니다. 리를 알렉스로 불리우는 제품으로 아담한 사이즈 이지만 알렉스와 유사한 성향의 소리가 나오는 대형기 입니다. ​   안나 카레니나는 다수의 영화로 제작이 되었던 작품성을 인정 받는 작품입니다. 영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발레라는 장르로 만난 안나 카레니나를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
    [ETC] 박재성 음악여행 신년특집 2회 후기
    DATE : 2018-02-09 HIT : 414
         아뉴타 박제성의 음악여행 신년특집 2회는 샘오디오 2층 시청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텔레비전 발레 필름용으로 제작된 아뉴타 DVD 였으며, 무용수들에 초점이 맞춰진 이 작품은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가 2막 발레로 구성한 드라마 발레 입니다. 1986년 이탈리아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같은 해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되면서 처음부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안톤 체홉의 단편소설 (Anna on the Neck)을 바탕으로 음악은 발레리 가브릴린,…
    [Boulder] Boulder 1110프리앰프/1160파워앰프 리뷰 -장현태-
    DATE : 2018-02-01 HIT : 787
    < 새로운 1100 시리즈의 존재감을 만나다. >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볼더는 특별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는데, 동사는 1984년 앰프 개발자로 이름을 알린 제프 넬슨이 창업한 볼더는 자동차에 비교한다면 슈퍼카 브랜드에 속한다. 그만큼 하이엔드 오디오의 앰프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제품 철학은 모든 것이 극대화된 성능과 사운드 중심으로 가격에 대한 고려는 사실상 염두 해 두지 않는 진정한 슈퍼 하이엔드 브랜드다. 제프 넬슨은 1970년대부터 레코딩 스튜디오의 제품과 녹음 엔…
    [ETC] 박재성 음악여행 신년특집 1회 후기
    DATE : 2018-01-22 HIT : 469
    쇼스타코비치 : 황금시대 Op.22 샘오디오 2층 시청실에서 열린 박제성의 음악 여행 신년특집 1회차는 쇼스타코비치의 황금시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비교적 근대의 작품으로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소비에트 사회주의 이념에 의한 프로파겐다적인 세 개의 발레음악을 작곡했는데 (볼트, 맑은 시냇물, 황금시대) 이 가운데 황금시대는 음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서 소비에트 초반 유행했던 모디니즘과 아방가르드,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혼합된 젊은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음악어법과 다양한 댄스음악이 유머러스하면서도 풍자적으로 펼처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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